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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시내버스가 들어온 사연은? 톡톡 튀는 MT 눈길

on 2013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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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오후. 캠퍼스에 555번 시내버스 두 대가 등장했다. 일반 도로에 있어야 할 시내버스가 캠퍼스에 나타나자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버스들은 바로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이 MT(Membership Training)를 가기 위해 대여한 차량. 수업 중에 배운 '공정여행'의 개념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대절한 것이다.  

 

즐기기만 하는 여행이 아닌 여행대상지의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도록 여행을 한다는 개념의 공정여행(Fair Travel). 보통은 관광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대부분 대형 기업체에 돌아간다. 하지만 공정여행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구입하는 등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은 학과 MT에 이런 공정여행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우선 교통수단을 일반 관광버스 업체가 아닌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영천시가 경산지역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임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시내버스 두 대를 임대했다. 임대료는 일반 관광버스의 절반 수준. 예산도 절감하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 일석이조다.

 


 

관광경영학과 학생들이 MT에 이용할 시내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관광경영학과 학생회] 

 

숙소도 '영천 오각놀이공원'이라는 특별한 곳을 선택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숙박시설로 보통 학과 MT를 실시하는 리조트나 콘도보다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 하지만 대여비 수익이 고스란히 지역사회에 돌아간다는 점에서 이 곳을 선택했다. 대여비도 1인당 1만원이 채 되지 않을만큼 저렴하다.

 

관광경영학과 학생회장 전병길(09학번) 학생은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을 실제로 적용해보니 그 의미를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지역사회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보람도 있고, 학과 학생들에게는 추억도 되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의공학과는 3월 23~24일 실시한 학과 MT 프로그램 중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 관람을 실시했다. 단순히 놀기 위한 MT가 아닌 학과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진로와 취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MT를 기획한 것이다. 의공학과장 손영수 교수는 "이런 건전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부담도 주지 않고 학업에 직접적인 도움도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