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홍철 총장은 10월 1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제200차 21세기 대구경제포럼’에 참석해 ‘최고의 네트워크 도시, 대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홍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노후된 대구시청사를 경북도청 이전터로 옮기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창업에 열중할 수 있는 ‘청년 벤처타운’ 조성을 주장하며 “도심이 커야 도시 경쟁력이 나온다. 시청 자리를 중심으로 한 삼덕동, 동성로 등 중구 일대를 청년들의 삶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 총장은 “저 역시 과거엔 중구 공동화 현상을 우려해 대안도 없이 시청을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제 경북도청이 떠나는 만큼 공간 부복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시청사를 그 자리로 옮기고 시청 건물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도 ‘제2의 서울, 경북의 부산’으로 도약하려면 적절한 도시 브랜드를 찾고 지역 청년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솔라시티, 첨단지식산업도시 등 새로운 도시 브랜딩을 시도한 탓에 확고한 브랜드를 얻지 못했다. 광주가 1990년대 말부터 광(光)산업에 매진, 20년가량 꾸준히 밀어붙여 현재 도시 브랜드 산업으로 일궈낸 것과 비교된다는 것. 이 때문에 지역에 탄탄한 산업이 없고 양질의 일자리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대구 인근의 경북 10개 시·군과 연계한 광역경제권을 활용하고, 삼성 등 대기업에 대한 투자 의존을 줄이는 대신 기업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주문을 하면서 “삼성이 대구 출신 기업이라는 이유로 투자를 강요하기보다는 도시 컨설팅을 요청하는 등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의 혁신정신을 전수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