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DCU 593 호 | HEADLINE

환경운동가 정홍규 신부, 문학박사 받아

on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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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간 환경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온 우리 교구 정홍규(아우구스티노) 신부가 2월 20일 우리대학에서 ‘한국 가톨릭교회의 생태의식과 실천모델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신부는 그동안 ‘우리 밀 살리기 운동’,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 생활협동조합, 산자연학교 운영 등 환경, 생태, 대안교육 활동에 선구적 역할을 한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다. 이번 박사 논문은 이런 활동에 대해 이론을 보완하고, 활동에 대한 성찰을 통해 대안을 제시한 ‘실천적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정 신부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결적 양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 대안을 찾는 것”이라며 “논문에서 우리 사회의 빈부 양극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의 공동체를 만들 것을 창조적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7년 대구가톨릭대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며, 그동안 모아 온 환경운동 활동 자료들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박사논문 집필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정 신부는 10년 동안 몸 바쳤던 영천의 산자연학교(대안학교) 교장직을 내려놓고 오는 3월 1일부터 우리대학 교수로 부임해 학생을 가르친다. 인성교육원에서 가톨릭 영성을 주제로 강의한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인 생명, 평화, 생태, 정의 등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의 이외의 여러 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우선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제시하려고 한다. 학생들이 대학 내에서 소비만하지 말고 생산을 하라는 의미에서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커피숍이나 애완견 보관소 운영 등의 몇 가지 창업 아이템도 제시했다. 

 

지난 2006년부터 4년간 경산성당 주임신부를 역임한 정 신부는 경산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스트로마톨라이트, 공룡발자국 등 중생대의 흔적이 있는 만큼 경산에 ‘중생대 자연사 박물관’을 건립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하고 젊은이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